실미원 이야기/농장체험

[농장체험]인천 사리울 중학교(10월6일)

실미원 2012. 10. 12. 09:02

2012.10.6   토요일  

날씨:맑음



농장 체험이 있는날 입니다.

인천사리울 중학교 학생 40명이 방문할 예정이에요~ 

자연순환농업의 이해와 연근캐기와 아이리스심기를 체험하려고 온답니다.

 


 


 아침 일찍 농장에 넘어가서 체험준비를 하는중이에요

오늘 체험의 목적은 자연순환농업의 이해이므로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해력을 높일지가 걱정입니다.


 사리울 중학교 1,2,3 학년 함께 왔는데

녹색성장 동아리 학생이더라구요

이날 학교 쉬는날인데도 담당선생님께서

시간을 마련하여 체험을 하러 온것이라고 하니

뭔가 하나라도 얻어서 가길 바랬습니다. 

 일단 농장 소개와 간단한 가족소개를 하고

어린학생들은 말이 길수록 지겨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농장을 구경하러 gogo

 

 전시관을 지나 창포밭과 연 하우스를 지나며 포도하우스와닭장이 있는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학생들에게 창포를 아냐고 하니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연꽃은 알아요? 했더니 몇몇 학생은 네 하고 모르는 학생도 있더라구요..

 

그 대답을 듣는데...

아...이게 현재 교육의 실태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연꽃을 모르다니...물론 모를수도 있지만 그만큼

학교에서 국,수,영,과 이런 과목들만 내신올리기에 바쁘지

학생들에게 더 중요한 자연과 식물에 대해서는 가르쳐 준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학교생활을 졸업한지 얼마 되지않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이 많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맡겨야 할 아이들에게 내신점수만 원해서야 되겠습니까?

 

참..슬픈현실입니다.

 체험을 통하여 새삼 느끼게되니..참..씁쓸하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농장에 있는 모든것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볼고 몸소 느낄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처음 농장에 들어 왔을때 아이들은 귀찮은듯한 억지로 끌려온거 같은 표정이었는데

닭장으로 들어오면 닭들의 배설물 냄새를 맡는 동시에 코를 잡고는

"으악 냄새나.."하며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더라구요.ㅎㅎ

 

그래도 웃으며 시골에 놀러온거 같다면서 포도 밭으로 들어가

관심깊게 보며 잎사귀도 만져보고 그러더니

포도 나무에 아직 몇송이 남아있는 포도를 보고는

"저거 먹어도 되나요?" 그러기에

 

"아..저거는 노루꺼에요" 햇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네?"

"저 포도는 이곳에 왔다갔다하는 짐승들꺼라고.." 남겨둔거라고 했더니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그래서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 농장은  자연순환농업이에요

 

동,식물들과 함께 서로 공존하며 하는 순환농업이다보니

짐승들이 먹는것도 우리가 배려해 줘야 한다고"

 

그래서 수확을 다하고 몇송이들은 그냥 포도나무에 놔둔 것이라 했더니

                                                                         "우와~!"하는 탄성이

아마 그 탄성은...자연순환농업에 대해 조금씩 이해를 하는 반응이라  받아들였다.

 발길을 다시 옮겨서 연근을 캐는 체험을 하기 위해 연 하우스로 갔다

기훈아범과 실습생이 연통에 있는 연근을 캐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다리는 시간도 지겨웠는지 집중이 안되기에

퀴즈를 냈는데"퀴즈 맞추는 사람은 초코파이 2개준다"

그랬더니 모두 눈이 초롱초롱

 

"자 연근캐면 연근이 총 몇개나 나올까요?"햇더니

여기저기서 5개,4개,6개,등등 줄줄이 나오는 순간

 

연근을 들어올리는 기훈아범

 연근이5~6개 정도 나왓더니

또 여기저기서 자기가 정답이라고.ㅎㅎ

그래서"정답자는 집에가서 초코파이를 2개 사먹을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고 했더니

 

애들이 웃으면서 아쉬운 표정을 들어 내더라구요

 그리고 연근을 심는 방법과 연근의 효능을 설명을 듣고


 

 

 아이리스 심기를 하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10명이 한조가 되어 심어보는 체험이었는데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치친학생들은

농장에 돌아다니는 벌레를 보며 장난을 치더라구요

 

그모습을 보니..왠지..학원과학교를 번갈아 가며 힘들게 다니는

아이들 얼굴에..저렇게 가식없이 맑게 웃는 모습을

부모들은..언제쯤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세 아이의 부모이지만 요즘 교육문제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있습니다.

때에 맞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인성교육,가정교육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지낼수있는

자연친화적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험을 끝마치고 초코파이 대신 연잎차를 줬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ㅎㅎ 엄마한테 갖다드릴꺼라고

 

연잎에 대한 효능과 먹는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끝마치고

밖으로 나와 기념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관심없는 듯한 표정으로 농장에 들어섰지만

갈때 만큼은 뭔가 얻어가는게 있을꺼 같기에

뿌듯해 지더라구요

 

미래를 책임지고갈 멋지고 이쁜 학생들을 만나서 너무 좋았고

정신이 없긴했지만 동생같은 느낌이에 더 시선이 가고 챙겨주고싶었답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농장에 올수있게 기회를 주신 담당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껴야 될꺼같습니다.

요즘 이렇게 멋진 선생님이 어디있습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