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원 이야기/포도

왜 풀을 기르는 것일까~~~

실미원 2010. 10. 6. 14:22

2006년
6월 29일 목요일
날씨 안개


거미 구경하세요...^^

포도가지 정리를 하는데 거미가 떡 버티고 있네요...^^
여기 저기 거미줄이 쳐있고 거미줄에는 거미 먹이들이
붙어있습니다.

마늘을 캐는데...
지렁이는 왜 그리 많은지
어떤때는 호미질을 하다가 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손가락 굵기만한 지렁이가 나올때는 뱀이 아닌가해서
놀라기도 한답니다.



포도밭의 풀을 깍는 일을 포도대장님이 2일간 했습니다.
앞으로 2일 정도는 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찌나 날씨가 더운지 가만히 서서 포도가지 정리를 하고
철사줄에 묶는 작업을 하는데도 온 몸에서 땀이 줄줄 흐릅니다.

그런데 예취기를 메고 선그라스를 끼고 풀을 깍는 포도대장님은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시원한 물을 한 병 가지고 가서 컵에 따라 주는데
온통 얼굴이 땀으로 뒤 범벅이 된 모습을 보는 순간
왜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이 드는지....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얼른 포도대장님이 볼까봐 얼굴을 돌렸네요...

물을 주고 포도일을 하러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이 힘들고 어려운 농사일을 직업으로 택했을까....
그것도 유기농으로....
유기농을 시작하면서
바보라고 미친녀석이라고 손가락질도 받아가면서
그래도 먼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으로
택한길을 묵묵히 일체의 타혐도 없이 앞으로 내닫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연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으로 변화가 되었습니다.

다른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아무쓸데가 없는 풀조차도
소중한 자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늘 이야기 하지요
일을 재미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고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은지 10여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그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포도대장님은 이야기 합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은 농민이라고....
무분별한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고  아무곳에다 빈 병을
버리는 것에서 우리의 산천초목은 황폐화 된 것이라고
도빈맘도 같은 마음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천재지변은 모두가 우리들이 뿌린것을
거두어 드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풀을 매면서 힘들땐 가끔 제초제를 뿌리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의 가족을 나의 이웃을 위해서 어럽고 힘든 길이지만
묵묵히 나아갈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농민들이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면
늦었지만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요?

농장에 체험 또는 봉사활동을 오는 학생들에게 땅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우리의 강산은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 되리라  소망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겸허한 마음으로
땅을 작물을 대하려 다짐합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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