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원 이야기/포도

[직농소]포도와 나는

실미원 2010. 10. 24. 19:57


2008년
6월 23일 월요일
날씨 흐림


마른 장마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날씨는 얼마나 후덥지근한지 아침과 오후 늦은시간에만 하우스에 들어가 일을 합니다.

혼자서 포도가지 정리하는일을 하려니 일이 끝이 없습니다.
더워서 쉬고 싶어도...
춘천에서 이 더위에 연을 심는 대장님 이하 여러분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고락을 함께해야 가족이지요...

실미원의 포도나무는 다른농가와 다른 것이 많습니다.
같은연령의 포도나무의 굵기가 다른농가보다 훨씬 날씬합니다...^^
나무가 굵어지면 포도맛도 또 포도알이 형성되는것도 다르답니다.
이른봄에 눈하나에서 가지를 두개를 받습니다.
견제하기 위함이지요
그러기에 일이 두배로 많습니다.
일이 많더라도 나무의 균형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포도알이 거의 다 큰 다음에 나무에 맞추어서 포도알을 정리하지요

그리고...
지금 다른농가들은 포도봉지를 씌웁니다.
하지만,
실미원은 포도알이 거의다 큰 다음에 봉지를 씌웁니다.
봉지가 코팅된 것으로 햇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될 수 있는대로 햇빛을 많이 쪼이게 하기 위해서
포도알이 작을때 봉지를 씌우면 일하기가 조금 수월하지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포도에 영양이 듬뿍 담기게 하기 위하여 수고를 더 합니다.
몇년전에 봉지를 안씌우고 포도를 생산하려다가 몽땅 벌레들에게 주어 버린적도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될 수 있는대로 포도봉지를 늦게 씌우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포도를 수확해서 경매장으로 출하하지 않습니다.
경매장으로 출하하는 포도는 완숙된 것이 아닙니다.
경매장에 나가 소비자들이 먹게 될 때까지는 최소한 3-7일 정도가 되기 때문에
완숙된 것을 수확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실미원은 예약주문 판매를 합니다.(수확량의 10%만 나머지는 포도주,포도효소,포도즙으로 가공)
완숙된 후에도 10-15일 정도 더 나무에서 숙성을 시킨후에 수확해서 생과는 보내드리고
가공용은 저장고에 넣어 최소한 1달이상 숙성시킨후에 포도주,포도효소,포도즙으로 가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미원 포도가공품을 구입하셔서 드신분들은
"맛이 틀리다"라고 말씀들을 하시는 이유가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이지요...^^

오늘도 혼자서 포도밭에 일을 하러 갑니다
포도가지 정리를  하기위해 땅에 받침대를 놓고 올라가서 가지 하나하나를 정성껏 정리하여
2m가 넘는 중에 고정시키는 일을 합니다.
너무 덥고 힘들면 포도나무 그늘아래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명품의 삶을 사는 농부들과 통화를 합니다.
서로가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때론 실미원을 사랑하는 소비자들과 통화도 하구요...^^
아님 전시관에 와서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고 책을 잠시 읽으면서 쉼을 갖습니다.
그리곤 다시 밭으로 일을 하러 갑니다.

도빈맘의 일하는 모습이 어찌 보이십니까?
행복은 나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요즘 대장님이 안계셔서
농장까지 걸어서 다닙니다.
우리 딸이 바퀴두개 달린 오토바이를 사주겠다고...^^
월급타는 것 모아서 사준다나요
그렇지만 제가 싫다고 했습니다
밭에서 일하는것과 걷는것은 다릅니다.
걷는것은 운동이지요...^^

이웃에 사시는 분이
"농사짓고 힘들게 일하는 분들 제일 고생이 많고 불쌍하다고" 하십니다.

"저희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누군가 애씀이 없이는 그 누구도 먹을 수 없습니다 물론
힘이들지만 힘든것을 모두 다 하기 싫어하면 세상의 질서는 무너지고 말것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지요

"그런생각으로 일을 하시면 다행이구요" 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무의도에서 모든분들이 이렇게 생각을 하십니다.
대장님과 도빈맘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농사를 지으면서 땅에서 자연에서 내가 배우고 얻는 것이 얼마난 많은지 모릅니다.
그 어느 학문보다 자연과 땅과 동물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웠구요
이 세상의 모든것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자연은 나의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자연을 닮아가기를 원하는 도빈맘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원하구요

"땅은 정직하다"
대장님이 선보는 처음날 만났을때 나에게 해주었던 말입니다.
ㅎㅎ 이제야  20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그 뜻을 스스로 깨달은 도빈맘입니다.

"심은대로 거두리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정직한 땅에서 심은대로 거두며 살아가는 실미원 가족입니다.

실미원에 오시는 모든분들도
모두 저와 같은 마음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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