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원 이야기/농장일지

백합 캐기와 와인용포도 묘목 옯기기

실미원 2011. 8. 5. 02:20

8월 4일 목요일
날씨 비

 [백합 캐기와 와인용포도 묘목 옮기기]

비가 끝도 없이 내린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억수로 퍼붓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오늘같이 내리는 비는 처음이다
막 쏟아지다가 잠시 멈추고는 또다시 쏟아지기를 반복하는 참으로 요지경속이다

퍼붓는 빗소리를 들으며 하우스안에서 딸 도빈이와 나는 백합을 캐는 일을~~
포도대장님과 조카 훈이는 와인용포도 포트에 넣은것을 다듬고 옮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백합을 캐고 있는 도빈이
6월말에 방학을 하고 집에와서 매일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 졸업을 하면 농업인으로의 길을 걸어야하니 지금부터 경력을 쌓고 있는 것이지요

"엄마, 내가 집에 온지 한달이 넘었는데 거의 매일 비가 온것 같아요"
하우스안에서 일을 하는데 비가 비닐에 떨어지는 소리가 보통이 아닙니다.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니까요

오늘은 괜시리 겁이 납니다.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지니 가위와 삽을 사용해야하는데
솔직히 무서워서 선뜻 가위와 삽에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흙이 물을 먹어서 호미에 달라붙어 백합을 캐는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이곳에 아이리스를 포트에 담아 옮기려고 합니다. 

일명 "동서남북"으로 불리는 애벌레도 한 몫을 합니다.

농장 문을 가리고 있던 통을 조카 훈희가 옮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방학동안 다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될텐데
집을 떠나서 힘들고 어려운 남들이 기피하는 농사일을 하고 있는 참으로 고맙고 기특합니다
그래서 가족이란 힘들때 서로 의지하고 돕는 것인가 봅니다.

 

포도와 포도 사이 이랑의 풀을 뽑고 부직포를 깔았습니다.
와인용포도 묘목 까베르네 쇼비뇽과 샤르도네를 임시로 옮겨놓을 곳입니다.
부직포를 깔지않으면 풀로 인해 묘목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봄에 구입해서 포트에 심어놓은 와인용 포도묘목입니다.
가을에 본 밭에 옮겨 심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와인용 포도가 더 늘어나 우리 도빈이가 졸업하고 와서 와인을 만들때 쓰게 하려는 포도대장님의 배려입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형태와 재배방법 등 많은것이 변화되어야하며 대처해 나가야 할 듯 싶습니다
다른것도 마찬가지겠지만 농업도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나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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